웃으며 안녕, 가을



편집후기




“웃으며 안녕, 가을”

김윤희│홍보팀

저는 말이 아닌데 왜 살이 찔까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은 하늘이 높고 풍요롭기 때문에 말 조차도 살이 찌는 시기라고 합니다. 그 이유에서 일까요? 사계절 중 가을은 유독 맛있는 제철 음식이 많은 것 같습니다. 또, 여름철 무더위로 잠시 잊었던 입맛이 되살아나는 시기도 바로 가을입니다.


사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제철 음식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맛의 상향 평준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대한민국에서는 제철 음식 외에도 맛있는 음식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철 음식은 단순히 ‘맛’보다는 그 안에 지닌 ‘낭만’을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1년이 지났음을 알게 되는 자연의 알람 같아요.


이러한 서사를 이해하게 되면서 제철 음식은 꾸준히 챙겨먹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가을에는 전어와 대하, 그리고 꽃게까지 야무지게도 먹었네요. 역시 미식의 계절 답게 가을에는 먹어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이번 가을호 사보를 편집하면서 알게 된 영종도 대하 맛집은 올 가을이 가기 전, 꼭 가보고자 해요.


출근을 하려 집 밖에 나서는데, 오늘따라 더 쌀쌀하고 코끝이 찡한 게 금방 겨울이 올 것만 같더군요. 미식의 계절, 가을이 금방 떠나는 건 아쉽지만 겨울에는 방어가 있기에 저는 웃으며 가을을 보내줄 수 있습니다. 조만간 친한 직장 동료들을 모아 노량진으로 대방어 사냥을 떠나려 합니다. 혹시 참여를 희망하는 분들은 주저 말고 내선번호 74012로 연락주세요.


새파란 가을 하늘을 보고 있자니 가을의 풍요로움만큼 저를 포함한 모든 분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늦가을 보내세요! 방어의 알람 시계가 벌써부터 울리는 듯 한데, 이제 곧 진짜 겨울인가 봅니다. 그럼 저는 방어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