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한 유튜브 활용법

출퇴근 시간 뭐하니?


서울시 빅데이터 조사에 따르면 서울 출근 시간은 평균 53분이라고 한다. 경기도나 인천으로 지역을 넓히면 1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뭔가 아까운 이 시간을 위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유튜브 채널을 소개한다. 직장 근처에 집이 있는 직주 근접족들도 실망하긴 이르다. 짧게는 15초 길게는 3분에 불과한 숏폼 콘텐츠도 담았으니 눈여겨보시길.



숏폼(Short-form) 이란?

짧은 영상을 의미하는 숏폼의 시작은 비디오 중심의 SNS 미디어 ‘틱톡’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초에서 7분까지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이 플랫폼에 젊은 층들이 영상을 업로드하여 공유하기 시작했고, 비슷한 형태의 영상은 현재 틱톡뿐만 아니라 유튜브 생태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YouTube 최도전


‘모든 도전 다 해준다’는 모토를 가진 최도전은 채널명부터 ‘도전’이 붙었다. ‘이런 걸 왜 하나’ 싶은 일도 많지만, 그런 엉뚱함이 최도전이 가진 매력이다. 도전 목록만 봐도 황당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손소독제를 몇 번 눌러야 다 쓰는 건지 알아보거나, 오징어 게임 참가자 수가 진짜 456명인지 세어보는가 하면, 짜장면의 면 길이를 재고, 심지어 커피믹스 안에 들어 있는 커피 가루까지 직접 센다. 


최도전 채널의 영상은 대부분 1분 남짓, 따로 구분한 쇼츠 영상의 경우 30초가 넘지 않는다. 여기에 속도감 있는 빠른 편집도 빼놓을 수 없다. 1.5배속은 물론 2배, 3배속으로 편집한 영상은 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고 영상에 빠져들게 만든다. 가령 동전을 던져 같은 면이 10번 연속으로 나올 때까지 하는 실험은 총 2시간 49분 25초가 걸렸는데 영상은 단 1분 4초 만에 끝난다. 재미와 스릴, 약간의 감동까지 챙겼다. 


구독자와의 소통 능력도 훌륭한 편이다. 궁금한 것에 대해 댓글을 남기면 최도전이 직접 실험해주기도 하니, 필요한 경우 댓글을 활용해도 좋다.





ⓒYouTube 14F 일사에프


일사에프로 불리는14F는 MBC 뉴미디어 뉴스국이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방송국에서 제작한 콘텐츠답게 형식도 내용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정보를 짜집기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가짜 뉴스를 전하는 등 신뢰하기 힘든 뉴스가 난무하는 유튜브 세상에서 14F는 최소한의 공신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체적으로 선별한 뉴스는 대체로 시의적절하고 강다솜, 이영은 아나운서의 명료한 내레이션은 굳이 영상을 보지 않고도 뉴스를 이해하는 데 지장이 없다. 


뉴스라고 해서 지루하고 딱딱할 거라는 생각은 버릴 것. 평균 3분에서 5분으로 러닝타임도 짧은 데다 전하는 내용도 흥미롭다. 속이 꽉 찬 최고의 가성비 만두를 알려주고, 최근 식품업계의 트렌드인 이색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직접 맛보고 평가한다. 일상생활에 유용한 정보나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전하는 데 충실하다. 사건 사고를 전하는 뉴스에 지친 사람이라면 14F가 전하는 가벼운 뉴스를 시청하길 추천한다.





ⓒYouTube 타임스낵


‘시간을 먹는’ 킬링타임용 영상을 제공한다.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알고 나면 그럴싸한 정보들이 여기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랭킹, 이슈, 상식, 미스터리, 만화 카테고리로 구분한 점도 편리하다. 이중 순위를 매기는 랭크 스낵은 건축부터 동물과 인물, 게임, 신박한 아이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사실 이와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유튜브도 많지만, 이 채널이 가진 장점은 꾸준한 업로드다. 2017년 10월 첫 영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00개가 넘는 영상이 축적되어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콘텐츠를 바탕으로 ‘스낵 인문학’이라는 책까지 출판했다.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타임스낵 유튜버는 ‘남는 시간을 때울 때 부담 없는 책, 그러면서도 삶에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책을 소개했는데, 이는 타임스낵 채널에도 잘 들여 맞는다. 


스낵이 캐릭터도 앙증맞다. 아예 타임스낵 Q&A 영상을 따로 만들 정도. 출퇴근길,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유튜브로 손색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