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누리는슬기로운집콕생활

홈트족, 인테리어, 홈가드닝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홈족들을 위한 콘텐츠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집을 뜻하는 Home과 경제를 뜻하는 Economy의 합성어 홈코모니가 등장할 정도로, 이제 집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휴식과 문화, 레저를 즐기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셈. 
홈트족들을 위한 땅크부부 채널과 요가와 명상으로 마음까지 편하게 만드는 요가소년, 유용한 인테리어 정보를 제공하는 나르의 인테리어 NAR tv, 집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홈 가드닝 EZ- Gardening까지, 알찬 집콕 생활을 돕는 유튜브 채널을 소개한다.






땅크부부는 운동 관련 유튜브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인기 채널이다. 2016년 유튜브를 시작했으니 벌써 5년 차에 접어든 장수 채널이기도 하다. 30대 평범한 부부가 삐까뻔쩍한 피트니스 센터가 아닌 자신의 집을 배경으로 운동 효과가 좋은 동작들만 모아 엮었다. 


이 채널의 강점은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내용과 구성이다. 제목부터 클릭을 유도한다. 칼로리 소모 폭탄 운동, 누워서 하는 복근 운동, 똥배 빼기 등 탄탄한 몸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혹할 만한 내용이다. 땅크부부와 함께 운동하다 보면 늘어진 살이 탄탄한 근육으로 바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도. 

   

사실 운동이라고 하면 꾸준히 할 수 있는 동기가 중요하다. 매너리즘이 찾아왔다면 땅크부부의 댓글을 읽어 보자. 60일 간 땅크부부를 보며 운동했다는 후기부터, 꾸준히 운동할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는 메시지까지 다양하다. 땅크부부가 남긴 댓글을 읽는 재미도 있다.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일각의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처음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이드로 손색없는 유튜브다. 채널 이름처럼 ‘땡큐! 부부’다.






땅크부부가 열정적으로 몸을 움직이게 하는 채널이라면 요가소년은 정반대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하기에 적당한 내용이 많다. 목, 어깨, 허리와 같이 특정 부위의 통증을 완화해주는 요가도 있고, 아예 불면증 해소를 위한 수면 유도 이완 영상도 눈길을 끈다. 사실 요가소년은 운동보다는 수련에 가깝다. 깊게 울리는 내레이션의 목소리부터 긴장을 완화시키고, 중간중간 요가소년이 전하는 숨소리는 온전히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게 만든다. 


요가소년이 다른 홈트 채널과 차별화된 점은 개인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챙긴다는 점이다. ‘애쓰지 않아도 우리 몸이 다 기억하고 있다’는 요가소년의 말은 동작을 완벽하게 따라 하고픈 욕심을 덜게 만든다. 자신의 몸상태에 맞춰 동작을 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편안해진다. 


실시간 소통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요가소년은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6시, 함께 요가를 한 뒤 담소를 나눈다. 유료 회원이 부담스럽다면, 스트리밍 서비스 업로드 24시간 내에는 영상을 무료로 볼 수 있으니 참조하자.







EZ-Gardening는 다육식물을 천연 인테리어 소품으로 변신시키는 과정을 담고 있다. 미니 화분이나 바구니, 행잉 플랜트, 센터피스 등 집안을 꾸미기에 손색이 없는 소품들이다. 


이 채널의 매력은 단순함이다. 별도의 내레이션 없이 오로지 미니 화분을 만드는 과정에만 집중한다. 영상 전체에 깔리는 경쾌한 BGM이 작업 과정을 거들뿐이다.  


EZ-Gardening이 즐겨 사용하는 재료도 눈에 띈다. 먹고 남은 투명 플라스틱 병이나 테이크 아웃 컵, 유리병이나 작은 플라스틱 그릇 등을 재활용한다. 커피 한 잔 마시고 버리는 플라스틱 컵이 미니 화분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은 놀랍다. 만드는 과정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일부 매듭을 만들거나 코바늘 뜨는 과정이 번거롭다면 그냥 끈으로 연결해도 작품을 만드는 데 큰 지장은 없어 보인다. 완벽하진 않아도 내 손으로 직접 만든 미니 화분을 만날 수 있다. 


EZ-Gardening에 등장하는 식물은 집에서 키우기 쉬운 선인장, 알로에, 돌나무과 등 다육식물이 주를 이룬다. 화려하게 피는 꽃은 아니지만 집안에 초록을 선물하는 생기 넘치는 채널이다.







나르 TV는 인테리어 비전공자가 운영하는 셀프 인테리어 채널이다. 최근 집을 꾸밀 수 있는 인테리어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한다. 특히 예산이 고민이라면 셀프 인테리어가 답이다. 


나르 TV는 철저하게 일반인의 시각에 맞춘다. 전문 용어가 난무하지도 않고 방문이나 창문틀 페인트칠하는 방법부터 5만원으로 드레스룸 만들기, 바닥 시트지 붙이기 등 내용도 디테일하다. 특히 [심즈로 하는 인테리어 컨설팅]은 참신하다.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인 심즈를 가구 배치하는 툴로 활용했다. 2차원 평면이 아닌 3차원 그래픽으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셀프 인테리어라는 게 알고 보면 정보력과 실행력, 그리고 ‘노가다’가 필수다. 나르 TV는 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 과정을 대신해준다. 크리에이터가 홀로 시공하며 땀 흘리는 모습은, 저 사람도 나와 다르지 않다는 작은 위안을 선사한다. 나르 TV를 구독하다 보면, 큰 실수 없이 혼자 힘으로 인테리어 할 수 있는 마법이 펼쳐질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