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게 나이 들기






“우아하게 나이 들기”

매년 새해가 밝아오면 다양한 감정이 복합적으로 다가옵니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 지난해에 대한 아쉬움, 올 한 해도 무탈히 지나가길 바라는 염원 등.  


하지만 그 감정을 ‘나이’라는 것에 한정 지으면 대부분 안타까움만 더해집니다. 특히 저는 30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나이 들어가는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물론 40대가 되어도 마찬가지겠죠) 아직 저의 사고는 철딱서니 없는 고등학생과 같은데, 나이는 점점 40이라는 숫자로 다가가고 있고, 친구들을 만나면 ‘우린 아직 20대로 보이지 않을까?’라며 서로 위안을 하지만, 남들이 보기엔 착각에 빠진 ‘아저씨’ 일 뿐입니다. 조금이라도 어려 보이기 위해 비싼 펌을 하고, 상의는 밝은 원색으로, 하의는 9부로 발목을 살짝 보이게 입어보지만, 누가 봐도 멋 부린 ‘아저씨’입니다. 인정하긴 싫지만 더 이상 젊고 밝은 에너지만 뿜어내는 청년으로 보이기엔 글렀죠.


그래서 이제 어려 보이기 위해 애쓰기보단 ‘우아하게 나이 드는 법’을 택하려고 합니다. ‘우아하다’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우아한 사람은 ‘여유가 있는 사람’입니다. 마음속에 저장공간이 넓어 많은 사람과 상황들을 포용할 수 있고, 항상 주변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입니다.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게 나이 들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저의 좀스러움과 한 번씩 주변을 불편하게 만드는 기괴한 능력이 올해는 꼭 줄어들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구요.


임인년 새해. 누군가에게는 20살 성인이 되는 기쁨으로, 누군가에게는 중년으로 무르익어가는 멋짐으로, 누군가에게는 노년의 아름다움으로 시작되었을 겁니다. 2022년은 모두가 자신에게 맞는 우아함으로 멋있게 나이 들어가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홍보팀 유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