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 인기 배달음식

오늘은 뭐 시켜먹을까?
요즘엔 집에서 스마트폰 앱이나, 전화 한 통이면 어느 음식이든 바로 배달시켜 먹을 수 있습니다. 그 중에도 인기 있는 맛집은 배달도 마냥 ‘대기’해야 한다. 가장 빨리 배달된다는 점이 인기투표에 영향을 미쳤을까요? SBI人이 좋아하는 배달음식은 여지없이 야식의 왕자 ‘치킨’이 선정되었다.  




전 세계 닭고기 요리가 없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돼지나 소보다 더 보편적인 먹거리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많이 도축되는 동물 1위이기도 하다. 많이 사육하고, 저렴한 가격도 이유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9억 3,600만 마리의 닭이 도축되었다고 한다. 최근 통계로 1인당 닭고기 소비가 16킬로 정도라고 하니 1년에 20마리를 평균적으로 먹는 셈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닭요리에는 닭볶음탕, 깐풍기, 닭갈비, 찜닭, 삼계탕 등이 있지만 역시 42%로 치킨이 압도적으로 손꼽힌다. 옛말에 구두를 튀겨도 맛있다고 했는데 원래도 맛난 ‘닭’을 바삭바삭한 튀김옷을 입혔으니 오죽하랴. 치킨은 Chicken의 영어 발음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의미다. 프라이드(후라이드)치킨의 줄임말로 ‘기름에 튀긴 닭’을 칭한다. 원래 튀긴 닭은 ‘통닭’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통닭과 치킨의 구분은 고기를 조각내는가와 그냥 한 마리 다 통째로 튀기는 차이다.


하지만 지금은 별반 구별을 짓지 않는다. 치킨이 한국에서 자리 잡게 된 이유로 1980년대 KFC가 한국에 진출하면서라는 썰이 있다. 그보다는 미군이 우리나라에 주둔하면서 ‘미국 남부 지역의 튀긴 닭 요리가 전파되었다’라는 기록이 더 신빙성이 높다. 실제로 통닭은 이미 60년대부터 우리 시장에서 팔기 시작했다.


치킨을 더욱 치킨스럽게 만든 건 ‘맥주와 함께 먹기’ 시작했을 때부터이다. 더 많이 대중적으로 치맥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은 2002년 월드컵이다. 통닭집마다 길거리에 테이블을 놓고 여름밤을 거리응원으로 밝히기 시작했다. 이후 자연스럽게 치킨과 맥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다. 생맥주와 치킨은 ‘치맥’을 낳았고, 치맥은 한국 드라마 속 장면을 타고 전 세계에 그 존재를 알렸다.


페리카나, 맥시카나 등 수많은 프렌차이즈 치킨집이 생겨났고, 오죽하면 퇴직하면 누구나 치킨집을 차리는 걸로 인식될 정도였다. 그만큼 치킨은 남녀노소 누구나 먹는 먹거리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치킨집 수가 총 3만 6천 개에 달한다고 한다. 어느 집이 맛난지, 어디다 배달해서 먹어야 할지 집집마다 기준은 엄격하다. 그러나 누가 와도,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사랑스러운 메뉴임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