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집Cook 생활

목동지점 김진아,박수빈사원 홈베이킹 체험


코로나-19로 인해 여행과 모임이 어려워진 지가 반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개인적,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는 억지로라도 좋은 점을 찾아내야 합니다. 일찍 퇴근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늘어난 것? 일요일날 빈둥대며 소파에 누워있으면 들리던 엄마의 잔소리가 사라진 것? 뭐가 또 있을까요? 먹는 것들입니다. ‘집콕 생활’의 가장 큰 즐거움은 맛난 요리를 만났을 때입니다. 물론 2~3킬로 살찐다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지만 말입니다.



슬기로운 집Cook 생활에 지원한 목동지점 김진아 사원(오른쪽)과 박수빈 사원

글_목동지점 김진아 사원
※ 발열 체크 후 안전한 촬영을 위해 참가자 외에는 전원 마스크를 쓰고 진행하였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집콕을 하면서 유튜브를 많이 보고 있어요. 알 수 없는 알고리즘에 끌려 홈 베이킹 영상을 접하게 되었고, 해보면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만 했지 재료와 뒤처리가 감당이 안 돼서 그냥 영상으로 만족하곤 했는데, 때마침 회사에서 “리치몬드 제과점 베이킹 수업” 참여 이벤트가 공지되었습니다.


“앗싸! 좋은 기회다. 수빈이랑 함께 신청하면 좋겠다.”

바로 응모를 했어요. 이런 당첨 운은 지지리도 없었는데 “우와! 이제부터 가끔 로또도 사봐야겠어요.” 제가 뽑혔다는 전화 소식이 신기했습니다.   


토요일 오후 1시. 약속 시간 보다 30분 더 일찍 리치몬드 제과점에 도착했습니다. 약속시간 어길까봐 싶기도 했지만, 서울 3대 빵집으로 유명한 리치몬드 빵집도 구경하고 싶었어요. 게다가 리츠몬드 제과점 대표이기도 한 권형준 셰프한테 직접 배운다고 하니깐 좀 긴장되고 떨렸습니다.


“혹시 베이킹을 해본 적이 있나요?”

“아뇨… 저흰 처음인데요.”

“오케이! 오히려 더 좋아요~ 아무것도 몰라야 가르치기가 더 쉽거든요.”

셰프님이 엄청 재밌으시고 편하게 대해 주셔서 낯을 많이 가리는 저랑 수빈이도 즐겁게 베이킹 수업을 따라갈 수 있었어요.



위크 엔드와 헤이즐럿 캐러멜

오븐 디저트인 프랑스 전통 과자 “위크 엔드”와 노오븐 디저트 “헤이즐넛 캐러멜” 2가지의 디저트가 오늘 우리가 배울 요리입니다. 먼저, “위크 엔드” 디저트를 만들었습니다. 미리 준비된 재료를 반죽기에 몇 번 돌리고 오븐에 넣으니깐 금세 금괴 같은 위크 엔드가 만들어졌어요. 오븐이랑 반죽기만 있으면 집에서 언제든 만들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너무 쉬웠습니다. “원래부터 빵 만들기가 이렇게 쉬웠나?” 

쉬웠지만! 언제든 만들어 먹으면 10kg은 찔 것 같이 설탕과 버터가 많이 들어가서 좀 놀라기도 했어요.




두 번째로, 헤이즐넛 캐러멜을 만들어보았습니다. 노오븐 디저트라 그런지 더 과정이 간단했어요. 그리고 만드는 과정 중 헤이즐넛을 밀대로 부수는 부분이 있는데, 밀대로 헤이즐넛을 마구마구 부수는 게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재밌었습니다. 캐러멜이 굳으려면 상온에 2일 정도 둬야 한다고 했지만, 시간이 없어서 타르트에 캐러멜을 부어 진행했어요. 덜 굳힌 상태로 타르트를 한입 베어먹었는데 22년 인생 가장 단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단 것을 좋아하는 지점 동료인 온슬 언니가 생각났어요.



성공적인 베이킹 수업이 끝나고 저희는 월요일에 위크 엔드와 헤이즐넛 캐러멜을 지점으로 가져갔습니다. 지점 분들 모두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다음에는 혼자 집에서 베이킹을 도전해서 지점 분들과 동기들에게 맛있는 빵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1979년 창업한 리츠몬드 제과점은 83년 홍대점을 오픈 이래 우리나라 제과업계 사관학교로 유명한 곳입니다. 1993년에는 제과기술학원을 설립했으며, 2002년에는 창업자 권상범 대표가 제과 명장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맛있고 건강한 제빵, 제과를 위해 농장 운영 그리고 직영점 체제로 전환했으며, 2008년 서울시 트랜스 지방 안심제과점 1호점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수요미식회’에서 소개된 리치몬드 제과점은 대한민국 제과 명장이 운영하는 곳이며, 현재는 2세 권형준 셰프가 운영 중입니다. 


권형준 셰프 프로필

• 일본 동경제과학교 양과자 본과 졸업, 2003

• 일본 ‘AU BON VIEUX TEMPS (오봉뷰탕)’

   베이커리, 2003~2007 

• 클럽 드 셰프 코리아(Club des Chefs Korea), 2017

• 리치몬드 제과점 대표, 2007 ~ 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