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 희망을 들어올리다

SBI골프단 소속 김아림 프로
2020 U.S.여자오픈 우승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로 암울했던 시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가 ‘맨발 샷’ 투혼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광경은 전 국민에게 ‘극복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주었다. 그런 박세리를 보면서 꿈을 키워 온 여자골프 선수들을 ‘박세리 키즈’라고 부른다. 2008년 금융위기 때 박인비의 등장처럼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우울할 때 또 한 명의 박세리 키즈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세계 랭킹 94위. US여자오픈 첫 출전

휴스턴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US여자오픈. LPGA대회에 생애 첫 출전한 김아림 프로는 최종일 4라운드 단독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에게 5타 뒤진 공동 9위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마지막 16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포함해 합계 3언더파 281타를 기록했고 공동 2위 고진영과 에이미 올슨(미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제 플레이가 누군가에게 희망과 에너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아림은 이번 대회 내내 마스크를 쓴 채 경기를 해 화제가 되었다. 그는 “꾸준히 (마스크 쓴 채) 연습을 했다. 내가 걸리는 건 무섭지 않은데 내가 또 다른 누구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서였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1998년 박세리 선수의 우승이 IMF조기 졸업에 일조했듯이 나의 이번 우승이 코로나19로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다소나마 위안과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라는 우승 소감을 밝혔다.


SBI골프단과 손을 잡고 SBI저축은행 로고를 달고 뛴 첫해부터 각종 경기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김아림은 이번 US여자오픈 우승을 통해 미국 LPGA투어 진출할 자격을 갖게 되었으며, 여자골프 세계랭킹 30위를 차지했다. 마치 동화와 같은 메이저 우승을 자치한 김아림 프로. 그의 2021년이 더욱 빛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