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튜브가 뜬다

유튜브 스테디셀러


©유튜브채널 해피퍼니

©유튜브채널 골든단비



펫튜브 전성시대의 시작 

반려동물이 주인공인 콘텐츠는 사실 우리에게 꽤 친숙하다. 대표적으로 ‘TV 동물 농장’은 20년 가까이 방영되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공식 유튜브 계정으로 ‘애니멀봐’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애니멀봐는 구독자 수 360만 명, 최근 동영상의 하루 평균 조회수가 무려 21만 뷰에 이를 만큼 식지 않은 인기를 자랑한다. 


펫튜브의 원조 격인 ‘수리노을’도 2012년 첫 영상을 업로드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채널이다. 유튜브가 급격하게 성장한 해가 2011년 이후인 것을 감안하면 ‘펫튜브’가 유튜브 초창기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 현재 펫튜브는 유튜브 동물 카테고리로 따로 구분할 만큼, 콘텐츠로서 위상도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펫튜브는 반려동물을 관찰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지만, 펫튜브 형식에 대한 새로운 시도도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다. 문제 행동이 있는 반려동물을 등장시켜 솔루션을 제공하는 훈련 중심의 콘텐츠, 캐릭터를 중심으로 특정 상황을 연출하며 아예 예능형 펫튜브를 표방하는 채널도 눈에 띈다. TV와 유튜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강형욱 훈련사의 ‘보듬TV’가 전자라면, 펫튜브 카테고리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크림히어로즈’는 후자에 가깝다.


펫튜브가 인기를 얻는 가장 큰 요인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반려동물의 앙증맞은 외모다. 특히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은 남녀노소 공통적으로 호감을 갖기 쉽다. 푸른 들판에 강아지 몇 마리가 뛰노는 것만 봐도 힐링을 얻는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 광고 업계에서는 ‘3B가 나오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3B는 아기(Baby) 미인(Beauty) 동물(Beast)을 의미한다. 동물에 해당하는 펫튜브가 인기를 얻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경우, 펫튜브를 통해 다양한 정보와 훈련 노하우를 얻기도 한다. 반면 비(非)반려인들은 바쁜 생활 속에서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는 데 대한 대리 만족을 펫튜브를 통해 얻는다. 반려동물이 커가는 과정을 보며 즐거워하고, 나아가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는 것. 인터넷을 통해 동물을 키운다는 ‘랜선 집사’란 신조어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펫튜브가 반가운 이유

펫튜브가 인기를 끌수록, 콘텐츠에 대한 고민은 펫튜버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숙제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재미를 찾아내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심심치 않게 ‘동물 학대’ 이슈가 발생하는 것도 같은 이유인데, 인위적인 설정으로 동물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게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물단체 ‘카라’는 국내 최초로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펫튜버로서 동물권을 존중하고자 하는 태도다. 자극적인 영상을 위해 동물의 습성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고, 동물에게 불가능한 챌린지를 강요하지 않는 등 반려인으로서 올바른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 꾸미지 않은 담백한 영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해피 퍼니’와 ‘골든 단비’ 채널은 좋은 사례다.



골든 리트리버 ‘해피’와 시베리안 허스키 ‘퍼니’의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는 채널. ‘해피 퍼니’의 주요 무대는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두 강아지는 시골개답게 채소를 가장 좋아하는데, 그중 일등은 바로 오이. 아삭아삭 씹는 소리를 내며 강아지 오이 먹방 ASMR을 시전할 정도로 오이 사랑이 남다르다. 
두 강아지가 할머니와 함께 만들어내는 케미는 이 채널에서 빠질 수 없는 매력 요소다. 때때로 채소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식탐에 할머니 몰래 무를 훔치려다 야단을 맞기도 하지만, 외출한 할머니가 집에 돌아오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반가움을 표현할 정도로 사이가 각별하다.



해피와 퍼니를 생각하는 나이 지긋한 할머니의 마음은 때때로 투박해 보일지언정 과하지 않고 진득하다. 특히 퍼니는 할머니에게 혼날 때마다 이상한 소리, 이른바 ‘말대꾸’하는 개인기로 유명한데, 여기에 작위적인 설정이나 컨셉은 보이지 않는다. 커다란 재미를 주는 건 아니지만, 입가에 미소를 띠게 만드는 잔잔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유튜브채널 해피퍼니


미국 북서부에 거주 중인 젊은 부부와 골든 리트리버 ‘단비’의 이야기를 담은 채널. ‘골든 단비’는 이국적인 배경을 중심으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일상을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꾸밈없이 보여준다. 드넓은 자연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단비의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영상에 들어가는 단비 아빠의 차분한 내레이션도 비슷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특히 반려동물과 가족 간 관계에 집중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단비’ 분양을 시작으로 유기묘 ‘하나’를 입양하고, 이후 ‘마루’를 데려오면서 애칭 ‘단하루네’ 가족이 완성되었다. 최근 집사 부부에게 태어난 아기까지, 세 사람 가족과 세 동물 가족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보여준다. 억지스러운 연출 없이도 재미와 감동을 모두 담을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반가운 펫튜브다.

©유튜브채널 골든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