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와 부드럽게 대화하는 법

일로 만난 사람과의 찐소통을 위하여


회사도 사람들이 모인 공간입니다. 상하관계와 더불어 수많은 고객까지 인간관계는 복잡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생길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오해를 해결하기 위한 마음가짐에 대한 학문이 심리학입니다. 직장생활에 심리학적 사고를 곁들이면 일터가 전혀 다른 공간이 됩니다. 상대를 알아가는 첫번째 방법은 대화입니다. 동료와 부드럽게 대화하는 법, 그와 나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알아 볼까요?



일로 만난 사람과는 찐소통으로

최근 어느 기업이나 중요한 화두는 회사 내의 ‘소통’입니다. 소통이라는 말을 흔히 쓰지만 정말 본질적인 의미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방과 대화를 많이 한다고 잘 소통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톡지옥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이메일, 메신저, 스마트폰 문자, SNS 등 넘쳐나는 소통수단에 어떨 땐 머리가 지끈할 정도입니다. 의사소통 수단이 발전하면 할수록 소통의 핵심이 대화 양이 아니라는 점은 누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소통은 단지 정보전달에 치우치지 않고, ‘공유’와 ‘공감’을 갖고 있어야 비로소 ‘진짜 소통’ 시쳇말로 ‘찐소통’이 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누가 말하는지 복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합니다. 게다가 직장생활이란 어떨 땐 전혀 맞지 않은 사람과도 대화를 해야 할 때가 생깁니다. 맞는 사람만 골라서 일할 수는 없겠지요. 나와 전혀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는 의외로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많이 발생합니다. 실컷 대화를 나눴음에도 불구하고, 일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나의 의도가 전혀 전달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얼마나 답답할까요? 의사전달의 오류는 스트레스는 물론 오해와 갈등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일로 만난 사람’과는 무조건 ‘원활한 대화 환경’을 만들어 두는 게 좋습니다. ‘말  한 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 것’처럼 말 한 마디에 동료와 상사를 ‘내 편’으로 만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사람마다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달라요

우리의 대화, 말투, 제스처는 일정한 스타일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유려하게 MC처럼 말씀을 잘하고, 또 어떤 분은 근엄한 투로 말하기도 합니다.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말의 맵시가 아닙니다.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은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태도’인 독단성과, ‘자기감정을 통제하거나 표현하고자 하는 경향’인 사교성으로 4가지로 구분합니다. 이를 감정형, 지휘형, 사려형, 지원형이라고 부르는데 상호 영향력이 높은 직장 상사나 동료와의 대화 속에서 그 차이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업무지시와 상황설명 등 공적인 상황에 놓였을 때 사용하는 대화로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구분합니다. 


감정형은 거리낌 없이 말하고, 열광적이며 활기를 띠는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입니다. 말이 빠르고, 활발한 손 제스처를 사용하며 자기의견을 잘 표현합니다. 또한 상대방의 이름을 부르거나, 첫 대면에서도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등 비격식적인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 이런 대화 스타일을 갖고 있습니다. 


지휘형은 독단성이 높고 사교성이 낮은 유형으로 솔직하고, 강요적이며, 단정적이며 또한 매우 단호합니다. 약간 군대 스타일 같습니다. 지휘형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가진 분은 진지한 태도로 인해 사무적이고 재미없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사려형은 독단성과 사교성이 모두 낮은 유형으로 조용하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기며, 의사결정을 쉽게 하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신중한 태도로 의견을 제시하며 서두르지 않고, 감정통제를 잘 합니다. 침착하고 일에 몰두하며 초연한 면도 있어 친해지기 어렵습니다. 정돈된 작업 환경을 좋아하고 회의시 안건을 세부적인 사항까지 검토하여 천천히 결정을 내립니다.  


지원형은 독단성은 낮고 사교성이 높은 유형으로 민감하고 참을성 많으며, 훌륭한 경청자입니다. 말수가 적고 주목 받는 행동을 보통 피하는 편입니다. 신중하게 결정을 한 뒤 표현하기 때문에 의사결정할 때 본인 의견의 표시가 잘 나질 않습니다.



어떤 커뮤니케이션 스타일끼리 어울릴까?

개인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은 어떤 유형인지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각 스타일마다 차별화된 장단점이 있는데, 맞지 않는 스타일끼리 서로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무시하고 대화를 지속할 때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감정형’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가진 팀장이 ‘지원형’ 팀원에게 한참을 열정적으로 말하고, 팀원은 참을성 있게 듣고만 있다면 회의가 효율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요?  회의가 끝난 후에 팀장은 ‘팀원들이 듣는 척만 하는 거 같아’라고 생각하고, 팀원은 ‘회의 중에 자기 이야기만 너무 하는 거 아냐?’라고 느낀다면 회의는 서로에게 불편한 감정이 쌓이는 대화로 남게 됩니다.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인식하지 못하면, 동료가 자기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불평이 생기고 대화 자체가 단절되는 사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남에게 내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서, 동료의 이야기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어떤지 확인하면 좋습니다. 특히 본인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은 스스로 “나는 지원형이야!”식으로 단정 짓지 말고 주변인에게 물어보아야 객관적입니다.

 

우리 사회는 ‘권위주의적’ 문화 쇠퇴와 더불어 모든 조직에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직급에 대한 호칭도 없애고, 어떤 스타트업 회사는 팀, 존, 제시카 등 영어 이름을 부르기도 합니다. 이렇게까지 대화의 방법을 바꾸는 이유는 커뮤니케이션 과정 속에서도 창의력과 생산성을 확대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도 존재합니다. 호칭만 바꾼다고 대화가 더 편하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소통은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조직에서는 어떤 위치에 속해 있는지 ‘관계성’을 고려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상하 관계로 구성된 회사에서는 지위에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지시를 내리는 위치와 지시를 받는 입장으로 나뉩니다. 그럴 때 대화가 불편하다면 무엇보다 직장생활을 힘들게 하는 스트레스일 것입니다. 누가, 어떤 커뮤니케이션 스타일로 주로 말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신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